연준 '긴축모드' 급선회…내년 금리 3회 인상 시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긴축 모드로 선회했다. 연준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15일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진전과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을 고려해 국채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00억 달러씩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2면〉 지난달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속도를 2배로 늘린 것으로 코로나19 경기부양을 위해 도입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마감 시점은 내년 3월께로 앞당겨지게 됐다. 연준은 특히 이번 성명에서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 ‘일시적(Transitory)’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결정이 연준이 올해 내놓은 정책 가운데 가장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준 금리는 현재 0.00~0.25%로 동결했지만, 내년에는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은 “물가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연준이 별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이 내년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5명은 0.63~0.87%를 전망했다.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를 일컫는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가파른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르면 내년 3월이나 중반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FOMC는 또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9월 2.2%에서 2.6%로 높여 잡았고, 내년 말 기준 실업률 예측은 3.8%에서 3.5%로 수정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급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83.25포인트(1.08%) 오른 3만5927.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5.76포인트(1.63%) 상승한 4709.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7.94포인트(2.15%) 오른 1만5565.5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결정이 다소 매파적이긴 하지만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면서 오히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류정일 기자긴축모드 급선회 연준 긴축모드 내년 금리 금리 인상